제 22장 - 못다 이룬 꿈


내레이션

『봉인의 검』을 손에 넣은 로이 일행은
베른 왕도로 군을 돌린다
그곳에는 로이 일행이 쓰러뜨려야 할 상대
이 대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인
베른 국왕 제피르가
막강한 베른 왕국 근위군을 이끌고
기다리고 있었다

로이 일행은 곧장
베른 왕도로 서두른다
이 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그리고
대륙에 다시 안락한 날을 가져오기 위해서...


오프닝 1

제피르 : 그렇군,
머독이 패배했나...

브루냐 : ...원통합니다

제피르 : ...에트루리아군의 동향은 어떻지?

브루냐 : 『봉인의 신전』을 제압한 후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피르 : 음...
그렇다면 이곳 왕도에서 맞붙어주마

브루냐 : 네,
좀이 쑤시는군요

제피르 : 아니, 브루냐 너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브루냐 : 네...?

제피르 : 이둔, 이둔은 어디 있나

이둔 : ...여기 있습니다

제피르 : 나는 여기서
에트루리아군에 맞설 거다
너는 이곳에서 탈출해라
전투가 끝날 때까지 몸을 숨기도록

이둔 : ...폐하께서

브루냐 : 그리 명하신다면

제피르 : 브루냐, 너는
이둔을 지키면서 이곳을 탈출해라

브루냐 : 그, 그럴 수가...
저도 폐하의 곁에서 싸우게 해 주십시오!

제피르 : 안 된다 ...이 전투는 격렬할 거다
여기서 이둔을 잃을 수는 없지
그렇지 않으면 이 전쟁이, 나의 싸움이
의미 없는 일이 될 거다
멀리너스 : 하지만 폐하!
저는, 저는...

제피르 : 끈질기다 브루냐, 이건 명령이다!
아니면 너는
내 명령을 듣지 않겠다는 건가!

멀리너스 : 아뇨,

이둔 : 결코 그런 것은...

제피르 : 이둔, 설령
내가 쓰러져도... 알고 있겠지

이둔 : 네... 폐하의 명대로
세상을 『해방』시켜 보이겠습니다

제피르 : 그래,
내가 봤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네가 죽지 않는 한
나의 꿈은 계속 이어진다, 영원히

이둔 : 네

병사 : 에트루리아군...
드디어 온 건가
네놈들을 폐하의 앞에...
『알현실』에는 보내지 않겠다

병사 :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장치』는 반드시 지켜 보이겠다!


오프닝 1

로이 : 여기가
베른 왕궁...

멀리너스 : 로이님,
베른 국왕 제피르는
이곳의 중심부
『알현실』에 있는 모양입니다
다만 이 성의 『알현실』에는
공격당했을 때를 대비해서
특별한 『장치』가 있다고 하는군요

로이 : 그게 뭔데?

멀리너스 : 베른군 포로에게서
얻어 낸 정보에 따르면

멀리너스 : 왕궁의 양측에 있는
안쪽 방에 각각 『장치』가 있고
먼저 양측의 『장치』를 해제해야 된답니다

로이 : 상당히 번거롭겠네...

멀리너스 : 아직 더 있습니다
그 후 『알현실』문에
『보주』를 꽂아야 합니다
그러면 마지막 장치가 해제되어
문이 열린다고 합니다

로이 : 『보주』?
『파이어 엠블렘』을 말하는 건가?

멀리너스 : 아마도요

로이 : 그거라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어
나는 왕좌를 향해 나아가면
되겠구나...

멀리너스 : 그것이 지름길이겠지요

로이 : ...하지만 그런 중요한 정보를
간단히 말해도 되는 거야...?
적의 함정일 가능성은...?

멀리너스 : 아뇨, 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각각의 장소는
강력한 남자들이 지키고 있다」
「네놈들이 안다고 한들
어찌할 수 없을 거다」라고

로이 : ...해낼 수 있을지 없을지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어
지키고 있는 적은
힘겨울지도 모르지만
우리 역시
질 수는 없으니까!


적 15턴 개시 시

캐스 생존 시, 혹은 캐스를 영입하지 않았을 시
캐스 : 흐ー음, 과연 무력의 나라 베른이야
성도 투박해 보이네
하지만 뭐라 해도 대국이니까
분명 산더미 같은 보물이...


장치 위에 아군 대기 시

남성 유닛일 시
아군 유닛 : 여긴가, 『장치』라곤 해도
딱히 특별한 건...

여성 유닛일 시
아군 유닛 : 여기구나, 『장치』라곤 해도
딱히 특별한 건...


왕의 방 앞에 로이 대기 시

제피르 : 왔는가... 흠, 이런 소년에게
나의 앞길을 방해받을 줄이야

로이 : 베른 국왕 제피르...
한 가지... 묻고 싶다
어째서 타국을 침략한 거지!

제피르 :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을
끝내기 위해서다

로이 : ...뭐라고?

제피르 : 인간은 추악하다
강자에게 빌붙어서 지금껏 신뢰해 온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배신하지
네놈도 몇 번씩이나 배신자에게
고난을 겪지 않았느냐?

로이 : ......

제피르 : 질투, 시기, 선망...
그런 부질없는 감정에 휘둘려
육친, 동료가 서로 다루고
자기 자신만을 소중히 여겨 자식을
제 손으로 죽이려 하는 아비가 태어난다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이 인간 위에
서는 이상 이런 일들은 끝나지 않는다

로이 : 하지만
당신이 하고 있는 건 그야말로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게 아닌가!

제피르 : ...인룡전역의 결말은 알고 있겠지

로이 : 당신의 조상, 영웅 하르트무트에 의해
『마룡』이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제피르 : 그건 잘못된 것이었다

로이 : 잘못돼?

제피르 : 인간은 이기면 안 됐던 거다
인간이 이겼기에 이 세상은 인간에게 지배당해
부질없는 감정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추악해져 버린 것이다

로이 : ......
제피르 : 잘못은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나는 세상을 『용』에게 내어준다
세상을 인간의 지배로부터 『해방』시켜
다시 한번 인룡전역의 결과를 바로잡을 거다

로이 : 그, 그러면 당신이 『마룡』을
부활시켰다는 건 사실인 건가?

제피르 : 글쎄,
직접 확인해 보면 될 일이지

로이 : ...지금 『용』에게 세상을 내어준다고 했지만
그렇다면 인간이 용으로 바뀔 뿐이지 않나!

제피르 : 하지만 되살아난 『용』들은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
그들에겐 『나』라는 개념이 없다
지배당하던 세상은
공평하고 조용한 모습이 될 테지

로이 : 나는 그게 좋은 세상이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확실히 인간은 여러 가지
잡념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이겨내는 것 또한
인간이다!

제피르 : 흥... 겉치레뿐인 얘기를

로이 : 나는 인간의 가능성을 믿어!
인간에게 절망해 자기 자신조차 부정하고 있는
당신에겐 절대로 지지 않아!!


제압 후

모든 신장기 (8개)를 모으고 내구도가 1 이상 남아있을 시
로이 : 베른 왕의 최후인가...

멀리너스 : 로이님, 해내셨군요

엘핀 : ...기뻐하는 건
아직 이를지도 모릅니다

멀리너스 : 뭣이?

로이 : 무슨 의미야?

엘핀 : 『어둠의 무녀』라고 불리던 자의
모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멀리너스 : 으음, 아무래도
도망쳐 버린 모양이군요

로이 : ...그래


멀리너스 : 우오옷
뭐, 뭐지?

로이 : 지금 제피르 왕의 검이
빛났어...!
분명 이름이...

엘핀 : 『에케작스』...
베른 왕만이
다룰 수 있는 검...

멀리너스 : 그, 그러고 보니
『인룡전역』의 전승 중 일설에
...팔신장이 사용하는 『신장기』
전부가 모였을 때
용의 신전이 나타나리니...
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로이 : 용의 신전...

멀리너스 : 『인룡전역』 시대에
용들의 본거지였다고...
분명... 그리 쓰여 있었던 것 같은...?

엘핀 : 네, 전설에는
그리 나와 있습니다
로이 : 그럼 『에케작스』가
마지막 『신장기』라는 거야?
하르트무트는 『봉인의 검』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엘핀 : ...어쩌면 『봉인의 검』은
『신장기』와는 별개의 물건...
그조차도 초월하는
존재인 걸지도 모릅니다...

로이 : ...『신장기』조차 초월하는...
『봉인의 검』의 힘이란 대체...?

멀리너스 : 오옷! 다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빛이 한 줄기로 모여서
남쪽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로이 : 이 빛 너머에...
용의 신전이 있다는 걸까?

멀리너스 : 전설의 「나타나리니」가
그 장소를 가리키는 것이라 생각하면
그렇게 되겠군요

엘핀 : ...『어둠의 무녀』가
『마룡』이라고 한다면...
그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겠지요...

로이 : 알겠어
가자, 용의 신전으로!

모든 신장기를 모으지 못했을 시
기네비어 : 오라버니...

로이 : ...기네비어 공주님

기네비어 : 로이님 죄송합니다
지금은 혼자 있게 해주세요...

로이 : 아! 공주님...

멀리너스 : 로이님
지금은 쫓지 않는 편이...

엘핀 : ...제가 가도록 하지요

로이 : 엘핀!

엘핀 : 네

로이 : ...고마워
당신에게도 자기 나라의 일이
있었을텐데... 끝까지 도와줬구나

엘핀 :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엘핀 : 응

로이 : ...그건 그렇고
사람의, 사람에 의한 지배인가...

멀리너스 : 제피르 왕의 말이었죠
녀석의 말에도
일리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로이 : ...『어둠의 무녀』는 찾았어?

멀리너스 : 아뇨... 우리와의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모습을 감춘 모양입니다

로이 : 그렇구나... 멀리너스
그자가 정말로 『마룡』인 걸까?

멀리너스 : 모르겠습니다
그 여성을 찾아내지 않는 이상은요
하지만 평소에 항상 칠흑의 로브로
몸을 둘러싸고 있었던 모양이라그 진짜 모습을 아는 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손은 써보겠지만...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로이 : 그래... 하지만 이걸로
드디어 싸움이 끝났어

멀리너스 : 아뇨 앞으로가 큰일입니다
로이님
전쟁으로 황폐해진 토지를 원상태로 되돌려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돕고...

로이 : 그렇네, 해야할 일이
산처럼 있어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일지도 몰라

멀리너스 : 그렇겠군요
살아 있는 저희는
내일을 내다봐야만 합니다

로이 : 미래가 얼마나 위험하더라도
우리는 지지 않아
반드시 사람의 손으로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하자!

멀리너스 : 이 멀리너스, 언제까지고
로이님을 돕겠습니다!
우선은 로이님
이 성을 빠져나갑시다
모두에게 승리를 전하는 겁니다!



이리하여 훗날 「베른 동란」이 불리는
대륙 전역을 휘말리게 한 대란은 막을 내렸다
베른 왕국은 국왕 제피르의 죽음과 함께
에트루리아 왕국에 항복했다
에트루리아 왕국은 일단 베른 왕국을 해체
거리상의 이유로 직접 통치하지 않고
새로이 베른 땅에 기네비어를
여왕으로 하는 신베른 왕국을 건국시킨다
『파이어 엠블렘』을 적에게 넘겨
베른의 패배에 계기를 마련한 기네비어를 향한
베른 신하와 국민의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기네비어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
신생 베른 왕국은 순조롭다곤 할 수 없지만
부흥의 길을 걸어나가게 된다
제피르의 측근이었던 「어둠의 무녀」
이둔의 행방은 끝내 알아낼 수 없었다
세상은 에트루리아 왕국의 주도 아래
다시 한번 안정과 평화를 되찾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에레브 대륙은
로이의 시대로부터 아득히 먼 훗날에
하나의 나라로 합쳐지게 되지만
그것은 또 별개의 이야기이다...

-fin-


전투대사 : 제피르

1) 초전시
네놈들에게 내 앞길을
방해받을 순 없다!
2) 격파시
으으윽...
나의... 패배인가...
허나 기억해 두거라...
나의... 의지가
패한 것은... 아니다...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이상...
비극은... 되풀이될 뿐이다...